- LCK 플레이오프 DRX vs SKT T1 3경기리뷰 -
안녕하세요 게임글입니다. 2020년 4월 22일에 열린 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 드래곤X(이하 DRX) vs SKT T1(이하 T1)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DRX가 T1에게 연달아 1,2세트를 내주면서 T1이 5판 3선승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는데요, 과연 DRX는 그들이 준비해온 비원딜 전략을 고수하여 승리를 따낼 것인지, 아니면 밴픽을 변경하여 정석적인 조합을 꾸릴 것인지 경기 분석을 함께 살펴보시겠습니다.
l Bans & Picks l
T1밴: 조이/칼리스타/세트/이렐리아/판테온 담원 밴: 르블랑/아칼리/아펠리오스/바루스/아지르 T1은 칼리스타와 아펠리오스라는 원딜 1티어 자원들이 밴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티어가 높은 세나를 가져왔으며 그에 따라 한타구도에서 진영붕괴 측면에서 기여가 가능한 마오카이를 가져와 바텀 듀오를 꾸렸습니다, 또한, 세나가 DPS가 낮은 점을 메꾸기 위해 탑에 루시안을 기용하였으며, 미드와 정글은 AP딜러로 구성하여 데미지 밸런스를 신경 쓴 밴픽입니다. 반면, DRX는 이번 세트에도 비원딜 전략을 고수하였으며, 바텀 듀오를 직스와 파이크로 꾸며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가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전략을 준비해왔습니다. 또한 미드에서 질리언으로 유틸성을 채웠으며 탑에 AD딜러인 제이스를 뽑아 데미지 밸런스도 신경 쓴 밴픽입니다. 정리하자면, 우틀않(우리는 틀리지 않았어)를 시전하여 비정석 조합을 뽑은 DRX와 현 메타에서 굉장히 정석적이라는 픽으로 평가받는 챔피언들을 뽑아온 T1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팀이 밴픽과정에서 서로 그려봤던 게임의 양상이 나타났을 것인지 하나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l 경기 하이라이트 l # 퍼스트블러드
양팀의 노림수가 점멸을 빼는데에 그쳤었지만 7분 50초경, DRX의 표식 선수가 탑 위쪽 부쉬에 숨어있다가 세주아니의 궁극기를 칸나선수에게 맞추며 선취점을 따내는 모습입니다.
표식선수가 탑 위쪽 부쉬로 허를 찌르는 갱킹을 시도했기 때문에 칸나선수가 점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못하고 킬을 내준 상황입니다.
이때의 상황은 T1의 바텀이 라인을 밀어 넣고 있었기 때문에 T1의 페이커 선수와 커즈 선수가 바텀 쪽을 봐주는 동선을 잡고 있었습니다. 이에 칸나 선수도 라인을 밀지 않고 수비적인 포지션을 잡고 있었는데요, 표식선수가 워낙 기습적인 갱킹을 시도했기 때문에 칸나선수의 판단 미스라고 하기 보다는 표식선수의 노림수가 날카로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여러번의 노림수 끝에 얻어낸 값진 수확
표식선수의 탑갱으로 선취점을 딴뒤 T1은 라이너의 귀환 타이밍을 잘 잡아 용을 챙겼고 DRX는 라인배분 측면에서 골드를 더 벌어가는 이득을 보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요, DRX가 바텀 타워를 밀며 이후 여러차례 노림수를 시도했지만 잘 흘려냈던 T1이었습니다.
그러나 칸나선수가 바텀 삼거리에 시야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안일하게 앞쪽으로 나간 실수를 범하게 되는데요, 이때 표식선수가 놓치지 않고 뒤로 돌아 습격하여 추가적인 킬포인트를 따내는 모습입니다.
T1의 선수들의 라인이 스왑되는 과정에서 DRX 선수들의 위치정보가 명확하지 않았기 떄문에 노림수에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갱킹에 당하기 쉬운 루시안이라는 픽이었기 때문에 표식선수가 집요하게 노리고 있었고 이를 어느정도 잘 인지하고 흘려내다가 한순간 아쉬운 판단을 한 칸나선수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DRX는 전령을 바텀에 풀며 바텀 2차타워 철거에 성공하며 더욱 더 스노우볼을 굴려나갔습니다
# 우리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앞서 표식선수가 철거된 T1의 바텀 1차타워 앞에서 칸나선수를 잡은 후에 전령을 풀어 바텀 2차타워 철거에 성공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때 DRX선수들의 무게중심이 살짝 앞으로 쏠린 것을 T1의 선수들이 놓치지 않았습니다.
여태까지는 조금씩이었지만 T1이 용을 챙긴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손해보는 구도가 나왔는데, 이번에 반격을 통해 2차 타워를 철거하려는 도란선수의 제이스를 럼블의 이퀄라이저를 활용하여 물고 늘어지면서 킬포인트를 따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DRX의 케리아 선수 또한 바텀 동선이었으며 데프트 선수 또한 바텀 쪽으로 무빙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도란과 표식선수는 자신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것을 잠시 인지하지 못하고 조금 앞으로 빨려들어갔었는데 이점을 칼같이 노린 T1 선수들의 판단이 빛나는 장면이었습니다.
# 1+1! 끝까지 추격
도란 선수가 T1의 바텀 2차타워 철거를 끝낸 뒤에 럼블의 이퀄라이저에 발목이 붙잡혀 킬 포인트를 내준 이후 T1의 선수들은 남은 표식선수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였습니다. 이때 에포트 선수는 점멸을 활용하여 벽을 넘어 표식선수의 퇴로를 차단할 정도로 확실하게 투자하여 표식선수를 추격하였으며, 결국 DRX의 바텀 1차타워에서 도망가는 표식선수를 잡아냈습니다.
조금씩 손해를 보고 있던 T1의 반격이 매섭게 들어가 DRX의 탑 정글을 따내는 데에 성공하여 T1이 킬포인트를 2대2 동점으로 만들어냈습니다.
# 우린 하나도 내주기 싫은데?
3번째 용인 화염용을 DRX가 챙기느라 바텀에 세주아니와 제이스가 있었던 점을 인지하고 T1은 용을 포기하며 DRX의 탑 1차라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DRX의 쵸비 선수는 탑 1차타워를 순순히 내주지 않고 궁극기를 사용하며 저항하였고 T1의 선수들은 다이브를 통해 쵸비 선수를 잡아내는 모습입니다. 이 장면에서 쵸비선수의 죽음의 무도 아이템으로 인해 쵸비 선수가 순식간에 죽지 않았고,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 T1의 선수들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서 불리한 진영을 형성하게 되는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 격전지가 된 탑, 웃은 것은 DRX
T1의 선수들이 탑 1차 타워에서 다이브를 통해 쵸비 선수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DRX의 도란 선수가 텔레포트로 합류하였고 DRX의 데프트 선수와 케리아 선수도 걸어서 합류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본대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에 T1의 에포트 선수 또한 텔레포트로 합류를 한 상황이었는데요, 쵸비 선수를 잡고나서 T1의 선수들은 앞으로 쏠린 무게중심 때문에 불리한 진영이 형성되어 빠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텔레포트로 앞쪽에 합류한 에포트 선수의 마오카이가 DRX선수들에게 붙잡히면서 킬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T1은 서포터를 내주고 DRX의 미드를 잡아낸 점은 좋았으나 용을 내줬고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공략하려고 했던 탑 1차타워를 공략해내지 못하고 물러났기 때문에 DRX가 더 많은 이득을 본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일방적인 딜교환, 일방적인 오브젝트 획득
DRX 선수들의 챔피언은 원거리에서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위협을 넣을 수 있는 스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직스와 제이스의 원거리 포킹, 그리고 앞으로 돌진후 들어오는 파이크의 뼈작살이 T1선수들에게 위협적으로 적중되면서 칸나선수의 체력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점멸도 사용하면서 도망가게 되었고, 칸나선수가 짤리는 것을 막기위해 에포트 선수가 앞으로 들어가 에포트 선수 또한 체력이 바닥에 가까워진 상황입니다.
이 점을 노려 DRX는 화염용을 시도하였고 T1의 칸나선수와 에포트 선수 모두 텔레포트를 활용하며 DRX의 화염용 획득을 저지해보려 했으나 이미 DRX는 용을 챙기고 빠져나간 후 였습니다.
# 백과사전으로 맞아봤나? 한 대면 충분해!
DRX가 화염용을 챙긴 직후 T1의 테디선수와 페이커 선수는 미드라인 클리어를 하고 T1 정글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테디 선수의 체력이 약 75%정도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의 체력이었다면 스킬 한번에 죽는 상황이 연출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DRX 데프트 선수의 직스는 매우 잘 성장한 상태였으며 수시로 지옥화염폭탄을 던지며 위협을 주던 데프트 선수에게 테디선수가 한방에 죽게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테디선수는 데프트 선수의 스킬을 맞기 직전 자신에게 회복 효과가 있는 꿰뚫는 어둠을 사용한 직후였습니다.
DRX가 이득을 많이 취해 성장과 골드차이를 얼만큼 벌렸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4용을 챙기며 승기를 굳히는 DRX
이후 승기를 잡은 DRX는 4번째 용을 화염용으로 획득하며 화염용 원소효과를 획득하였습니다. T1의 커즈선수가 용 스틸을 노려봤으나 표식선수와 벌어진 레벨 차이로 인해 강타 데미지가 낮아 불리한 상황이었으며 스틸에 실패하였습니다.